AMD 라이젠, 이제는 저전력 고성능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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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yzenstore 댓글 0건 조회 449회 작성일 23-03-07 14:08본문
일반적으로 처리 성능이 중시되는 프로세서(CPU) 성능은 두 가지 측면에서 평가할 수 있다. 하나는 다른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그 프로세서가 낼 수 있는 최대 처리 성능을 보는 것이다. 주로 책상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데스크탑에서는 이 방식이 사용된다. 다른 하나는 제한된 전력 사용 내에서 프로세서가 내는 처리 성능을 보는 것이다. 특히 모바일 시대에 들어서는 후자가 더욱 중시된다.
최근 PC용 프로세서 시장에서 치열하게 기술적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AMD와 인텔 사이에서 흥미로운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AMD 라이젠(Ryzen) 9 7945HX 드래곤 레인지 프로세서가 인텔 코어 i9-13980HX보다 적은 전력으로 더 나은 멀티코어 성능을 제공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외국 매체인 노트북체크에서 7045HX를 탑재한 AMD Zen4 노트북 CPU에 대한 첫 번째 리뷰를 올렸다. 이 가운데 16코어 Zen4 라파엘은 게이밍 노트북인 ASUS ROG 제피러스 듀오로 테스트됐는데, 종합 결과로 7045 시리즈의 플래그십 모델인 라이젠 9 7945HX는 싱글 코어 테스트에서 데스크탑에서 측정된 인텔 플래그십 코어 i9-13980HX CPU와 성능이 거의 비슷했다. 여기에 더해 멀티 코어 테스트에서는 아주 약간 더 빨랐는데 양쪽은 최대 5%의 격차를 보였다.
특히 이 보도 내용에서는 라이젠 9 7945HX가 인텔 13세대 코어-HX 시리즈보다 전력 소비가 적다는 점을 주목했다. 라이젠은은 소모 전력 120W에서 최고 성능이 측정된 반면, 인텔 CPU는 150W까지 올라가야 최고 성능이 나온다는 점이었다. 해당 리뷰어는 두 CPU를 모두 120W로 제한하며 측정한 결과 Zen4 아키텍처가 22% 더 빠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정도면 약간이 아니라 매우 큰 격차라고 할 수 있다.
또한 ROG 제피러스 듀오에는 DDR4-4800 메모리가 장착되어 있는 반면, MSI TITAN GT77 HX 13VI(인텔 HX 시리즈용 플랫폼)는 더 빠른 DDR5-5600 메모리를 사용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인텔 프로세서는 메모리 성능이 높다는 이점을 가지고도 전력 소모 대비 성능에서 뒤진 결과를 냈다는 점이 놀랍다.
무조건 최고 성능을 중시하는 사용자에게 이 결과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 무제한의 전력을 공급할 경우는 인텔 시스템이 AMD 노트북을 5퍼센트 정도 앞선다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사실 이 결과는 매우 중요한 징조를 내포하고 있다. AMD는 이제까지 시장 위치에서 항상 인텔이 뒤졌기 때문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최적화 지원을 덜 받았다. 그런 AMD가 실제 잠재력에서 인텔을 앞섰다는 결과를 극명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데스크톱 시장만이 중시되던 예전에도 사실 소비전력이 너무 높았던 상황에서의 측정 결과는 전문가들에 의해 실사용 성능이 아니라고 비판당했다. 공냉식으로 설계된 프로세서에 고전압을 걸고, 발열을 식히기 위해 수냉식이나 액체질소까지 사용하며 냉각해서 엄청난 성능 향상을 수치상으로 낸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일반인은 그런 시스템을 구할 수도 없고, 있다고 해도 오래 사용했을 때 고장 날 가능성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어떤 프로세서의 가치 있는 진짜 성능은 적당한 전력소모(적당한 발열) 안에서 안정적으로 내주는 성능이다. 순간적인 10분, 1시간, 1일 정도만 내줄 수 있는 성능은 연구소에서나 의미 있을 성능이라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AMD의 최신 프로세서는 적당한 전력만으로 성능을 계속 내줄 수 있다는 보증을 가져다준 결과이기에 칭찬받을 만하다.
반면에 인텔은 최근 미세공정에서 뒤진 결과를 실제 성능 열화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비판받을 수 있다. 이 결과는 큰 틀에서 이대로 기술적 반전이 없다면, 앞으로 AMD 프로세서가 모든 분야에서 인텔 성능을 앞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하게 해 준다. 인텔은 미세공정 외에도 싱글프로세서의 최적화, 멀티프로세서의 효율성을 더 향상시켜야 할 것이다.
물론 AMD에게도 비판받을 여지는 남아있다. AMD는 늘 벤치마크 성능이 실제 사용 성능, 폭넓은 게임 성능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불만을 받아왔다. 그동안 늘 2인자 위치여서 그랬다는 이유는 있지만 언제까지나 그 점을 방치한다면 판매량에서 인텔을 앞서는 결과를 만들기 힘들다.
AMD는 다른 연관 하드웨어 제작사, 소프트웨어 개발사, 게임회사 등을 상대로 최적화를 위한 자료를 잘 배포하며 노력을 아끼지 말았으면 한다. 더 잘 만든 프로세서가 모든 곳에서 좋은 성능을 보이고 더 잘 팔리는 것이 바로 공정한 시장이 아닐까. 소비자 이익을 위해서라도 이런 경쟁이 더 직관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시장 형성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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